heejo 2026-06-11 19:35:04
대학원을 졸업 후 작업은 계속 하고 있지만 전시할 기회도 없고 날 알릴 일도 없었던, 그 언젠가 답답한 마음에 사주를 봤다.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조금 마음에 걸렸던 내용이,
작업을 숙제처럼 하네. 였다.
그 때는 그 당시의 내 모습에 비춰 볼 때 부정적인 뉘앙스로 들렸다.
하기 싫음에도 꾸역 꾸역 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요즘에는 같은 말이어도 다르게 다가온다.
숙제처럼 좋든 싫든 많게든 적게든 계속 해서 해 나간다는 것. 오히려 이게 더 좋은거 아닌가. 하고.
눈 앞의 결과를 좇기 보다 매일 매일에 충실히 해 나가며 살아가는 삶.
음 난 이게 더 좋다.
어제는 오전에 은행에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엄마네 가서 점심을 먹었다.
아빠가 키운 텃밭의 채소들이 쑥쑥 자라고 있어서, 수확이 가능한만큼의 꽤 많은 쌈채소와 바질을 가져왔다.
그 중에서도 바질은 어마어마하게 컸다. 마치 할머니 손에 자란 우람한 손자같은 느낌이랄까...
바질을 깻잎보다도 크게 키우고 있는 듯 했다.
바질은 온도에 민감해 너무 쉽게 맛탱이가 가버려서, 한 끼 먹을만큼만 가져가겠다고 했지만
엄마의 마음은 다섯 주먹은 돼야 한다고 생각했나보다. 이건 쌈채소가 아닌데...
어쨌든 바질은 그렇게 많이 따고도 많이 남았어서 어쩔 수 없이 가져왔다.
제미나이에게 바질을 잘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더니, 2-3일 내에 먹을건 물꽂이를 하고 나머지는 키친타올에 감싸 냉장보관하라 해서 그리 했다.
바질을 물꽂이 하고 나니 식물이지만 정말 식물같다. ㅋㅋ

어수선한 주방 한 켠에 왕바질이...
오늘 점심에 해치웠다. 안녕...
그리고 이건 오늘 저녁 도시락.
엄마네서 공수해온 햇감자와 바질페스토에 삶은 계란으로 사라다(?)를 만들고,
아빠가 키운 쌈채소로 샐러드를 곁들였다. 소스를 만들어 놓고서 까먹고 온게 한탄스럽다..

바질페스토 때문에 색은 저래도 맛은 모두가 잘 아는 그런 맛있는 맛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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